예전에 키웠던 깜이. 오늘이야기의 주인공또한 저런 턱시도 새끼더군요. 저사진의 깜이보단 크지만.
그리고 괴롭히는거 아니에요~ 놀자고 덤비는거 찍었는데 우연히 잘나온거임.
어제 돌아와보니 고양이는 `다른' 보일러실로 들어가 있더군요. 2층 아저씨가 쫓아내려 한덕에 쫓기다가 자리를 옮긴듯.
어두운데서 얼핏 봤을땐 작아보였는데, 오늘 밝은데서 보니 꽤 자란 상태더군요.(건사료 먹을정도)
너무 커서, 어미가 물고 담을 넘어가지 못해서 남겨졌나 봅니다.
어르신들은 고양이 싫어하셔서 뭔가를 휘두르며 쫓기만 하시니 상황만 더 악화 되었습니다.
(숨을 곳 많은 곳에서 사람이 재빠른 고양이 잡기란 거의 불가능이죠)
어르신들 없는 틈을 노려 조용히 관찰해봤습니다.
냥이는 저기 검은 표시자리에서 담너머를 쳐다보며 애옹거리다 사람이오면 , 재빨리 보일러실로 숨어버리는 패턴을
보이더군요. 담 너머는 넓은 화단이 있었는데, 어미가 그쪽에 있는 듯 했습니다.
(보일러를 들어내지 않는한, 보일러실 들어가면 못잡음)
해서 통로를 임시로 물건을 쌓아서 막고, 건물을 빙 돌아서 담 너머에 숨었습니다.
(이 무슨 난리부르스!)
사람소리만 나면 숨기에, 숨을 죽이며 한참을 서있었습니다. (날은 춥고...내가 미쳤지...)
한참 기다리니 보일러실 문틈으로 빼꼼히 고개를 내밀더군요. 몇번을 머리를 내밀었다 넣었다하면서 주변을 살피던 녀석은
마침내 보일러실을 빠져나왔습니다.
그리고 지정위치로 가서 담너머를 살피며. 작은 몸으로 뛰어오르더군요.
(담을 넘고 싶어서 그러겠지만, 점프가 낮으니 벽에 몸통박치기 하는 결과...불쌍한지고...)
이제 뛰어들어서 보일러실 문을 막으면 됩니다. 긴장도가 높아집니다.
그런데 문제는 고양이의 반응속도보다 더 빨리 담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거였죠. 담위에 올라서고 뛰어내리는 등 여러동작을
취하면 기껏 몇미터의 거리 고양이가 훨씬 빠르죠.
한호흡에 담을 넘어야 했습니다...학교 체육성적도 나쁜데에!
어쨌던 닥치면 된다고, 다리에 기스가 좀 났지만 담을 넘었고, 퇴로가 막힌 녀석은 무작정 달리다 바리케이트에 막혀서
제게 잡히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담너머에 풀어주었습니다. 뒤도 안돌아 보고 사라지더군요.
오늘부턴 맘편히 잘것 같습니다. (3일을 밤낮으로 울어대었으니...가족과 이웃들 모두 잠을 설쳤다능)
3일을 잠시도 쉬지않고 빽빽 울면서도 살아남은 근성이면, 어디가도 잘살거다... 잘살그라.